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이상 한파가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연일 외신으로 전해지는 북미 대륙의 이상 한파로 인해서 수십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최근 예년에 비해 심각하게 나타난 한파로 인해서 거리 곳곳에서 얼어죽은 노숙자들의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사실은 이처럼 언론 보도에 전해진 것보다 더 많은 노숙자들이 추위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얼마 전 ‘노숙자 예수’ 청동상을 축복한 적이 있다. 이 실물 크기의 청동상은 교회의 복음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를 웅변하고 있다. 가장 미소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곧 자신에게 해준 것이라고 말하곤 했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은 실제로 우리사회에서 소외된 노숙자들에 대한 실제적인 대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추위로 인해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걸린 환자가 무려 100여 명이 훨씬 넘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그 중 4분의 1 가량이 중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10명은 사망에 이르렀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의료급여 지원 대상자, 특히 노숙자와 같은 사회 취약 계층이라는 점이다.
주거 환경이 열악한 이들, 최소한의 난방을 유지하기에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 특히 거리에서 차가운 겨울을 그대로 지내야 하는 노숙인들에 대한 광범위하고 실질적인 대책 수립이 절실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의 추위는 사실상 12월보다는 1월과 2월에 더 심한 추세를 보인다. 이미 지난해 12월 불과 한달 동안에 10여 명 이상이 사망한 것을 고려할 때, 한파가 이어질 2월까지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경제 취약계층과 노숙인들에게 겨울은 생존을 위협받는 시기이다. 특히 이상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이들에 대한 관심과 실제적인 도움과 지원은 이웃 사랑의 실천일 뿐만 아니라 도덕적이고 사회·경제적인 의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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