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독서문화운동 - 제2차 신심서적33권읽기’ 매월 선정도서를 소개하는 기사를 작성할 때면 낮선 책을 받아든 독자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설렘이 찾아오는 것.
독서운동을 진행하는 동안 신문사 책장에는 선정도서는 물론, 후보도서에 이르기까지 수십 권의 책들이 쌓여갔다. 신작 도서들까지 합하면 더 많은 책들이 책장 위에 놓여있다. 도서들을 가장 가까이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저절로 만들어져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갖춰져 있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바쁘다는 핑계와 찰나의 게으름을 이겨내지 못하면 독서는 즐거움이 아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서운동 참여 독자들도 달마다 쏟아지는 새 선정도서들을 부지런히 읽지 못하고 잠깐 미뤄뒀을 때 밀려드는 압박감을 느껴본 적 있으리라 생각한다.
설상가상으로 책 이외에도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환경은 종이 책을 넘겨가는 기쁨을 무디게 만들어 버렸다. 집에도 사 놓고 읽지 않은 책도 한둘이 아니다.
지난 한 주 기자는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에 개재될 2월 선정도서 한줄 단상 기사를 쓰기위해 의무적으로나마 책을 펼쳤다. 잠깐 짬을 내가며 토막토막 읽은 책 속에는 내가 몰랐던 세계가 또 다시 펼쳐졌다. 책 읽기의 재미가 쏠쏠했다. 오랜만에 책 읽기가 어떤 즐거움을 선사하는지 느끼게 됐다.
그리고 새해 초,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이때 기자는 미뤄뒀던 책들을 다시 꺼내기로 했다. 책 읽는 습관을 들여 볼 참이다.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말이다.
신문사 책장에는 내가 읽지 않은, 또 읽고 배우고, 느껴야할 책들이 아직도 많다. 오늘 밤 잠들기 전, 단 한 장이라도 책 한권을 읽기 시작해야겠다. 책 속에 길이 있고, 보물이 있다고 했다. 오늘 밤 내가 찾아갈 독서의 길 끝에 만나게 될 보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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