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 주일인 26일은 한국교회가 정한 해외원조 주일이다.
1993년부터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을 나라밖 가난한 이들을 생각하고 돕는 날로 정하고 있다. 제정 당시 ‘사회복지 주일’로 불리던 주일 명칭은 지난 2003년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 결정에 따라 2004년부터 ‘해외 원조 주일’로 바꿔 불리게 됐다.
한국교회가 해외 원조에 관심 갖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다. 주교회의가 1992년 가을 총회에서 향후 사회복지주일 2차 헌금 전액을 해외 원조 사업에 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비롯됐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의 전환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사랑의 이름으로 가진 것을 나누라는 그리스도 가르침을 적극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사목헌장 69항은 ‘모든 사람을 위한 지상 재화’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모든 사람과 모든 민족이 사용하도록 창조하셨다. 따라서 창조된 재화는 사랑을 동반하는 정의에 따라 공정하게 모든 사람에게 풍부히 돌아가야 한다”고 밝힌다. 한국에도 아직 어려운 이들이 많은데 ‘왜 다른 나라에 까지 도움을 주어야 하는 가, 왜 나누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의 대답이 아닐 수 없다.
한국전쟁이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데에는 당시 한국 사회와 교회가 해외 원조를 통해 배고픔과 빈곤을 잊게 해준 나눔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나라밖 어려운 이들에게 적극 손을 내밀 시기다.
특별히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올해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지난 12월10일 국제카리타스가 선포한 지구촌 기아 퇴치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나눔이다. ‘동정’으로서가 아니라,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루카 10,27)는 말씀에 따른 관심과 사랑에 따른 실천이다. 신앙인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한번 더 나눔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해 보는 해외 원조 주일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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