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카리타스가 시작한 기아 퇴치를 위한 범세계적 캠페인에는 한국교회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교회는 현대 문명의 수치인, 여전히 굶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오늘날 지구촌에서 더 이상 먹을 것을 나누지 않는 비극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인식하기를 바라며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많은 조사와 통계들에 따르면, 결코 세상에는 모든 사람들 중에서 단 한 명이라도 굶어야 할 만큼 식량이 부족하지 않다. 문제는 이미 모든 이의 배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먹거리가 불의하고 불평등하게도, 나눠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오병이어의 기적을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우리의 것을 조금씩 나눔으로써 기아의 비극을 지구상에서 퇴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세상의 변화가 어느 것이나 그러하듯이 기아퇴치의 첫 발걸음도 각자의 자각과 실천에서 비롯된다. 기아 퇴치 캠페인이 모든 지구촌 선의의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지만 그 역시 참여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것이다. 먹거리를 소중히 여기고 환경과 생태의 변화에 경각심을 가지며, 정의롭지 못하고 불공평한 사회 구조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된다.
하지만 개인적 참여와 결단은 반드시 모든 이들의 연대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올해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도 분명하게 외치고 있듯이 이러한 연대는 ‘형제애’에 기초를 둔다.
즉, 형제애적 사랑에 바탕을 둔 연대의 정신을 통해 개인의 삶의 바꿔나가고, 이러한 뜻을 모아 사회구조의 변화를 이끌어낼 때에만 기아 퇴치의 원대한 꿈은 실현될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기아의 문제를 먼 땅, 아직 개발이 덜 된 나라들에 국한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우리 곁에 있는 형제들의 고통으로 받아들여 깊은 관심과 참여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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