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2년 병자들에 대한 봉사 정신을 확산시키고 봉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2월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제정했다. 이날은 루르드의 성모발현을 기념하는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이다. 올해로 22주년을 맞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믿음과 사랑: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1 요한 3,16) 제하의 올해 병자의 날 담화를 통해 ‘세례성사와 견진성사에 힘입어, 고통 받는 모든 이를 위한 착한 사마리아인이신 그리스도를 닮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다’고 밝힌다. 아울러 “보살핌이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으로 가까이 다가갈 때 우리는 세상에서 버림받은 그들에게 하느님 미소와 희망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천명했다.
과학적 발전과 물질적 풍요가 그 어느 시대 보다 풍부한 오늘 이 시간에도 북한 주민들을 비롯해서 전 세계의 많은 인구가 내전 등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기아와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2년 당시 세계 병자의 날 제정 서한을 통해 ‘고통 받는 인간 그 자체와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기도, 나눔, 봉사를 통해 참된 의미의 구원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렇게 볼 때 세계 병자의 날은 고통의 현실적 문제를 직시하고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교회 의무를 자각시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병자의 날을 맞으면서 주변의 병자 들 뿐만 아니라 갖가지 이유로 고통 속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이웃들을 사랑이신 하느님 마음으로 돌아보는 시선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항상 물심양면 헌신과 봉사를 아끼지 않는 의료계 종사자들 봉사자들의 노고에도 더욱 관심을 드러내는 시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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