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서 배를 타면 약 세시간반 걸리는 가덕도 후미에 보건진료원으로 부임한지 2년째 된다. 이곳 어촌도 마찬가지로 낮에는 바다, 들, 산으로 모두 바쁘기때문에 대부분 환자들이 밤에 찾아온다. 그래서 마을의 6ㆍ7세되는 꼬마 30여 명을 모아 노래와 그림 공부 등을 가르쳤다. 옛날 본당 주일학교 교사직 경험이있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어느날 출장길을 마치고 무거운 짐보따리를 겨우들고 방파제에 도착했을때 유치반 꼬마들이 떼지어 나를 반기지 않은가. 꼬막손으로 짐을 나르는 아이들이 그렇게 소중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행복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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