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톨릭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시내 버스와 택시로 기장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지났다. 바쁜 걸음으로 집으로 가고있을 때 30代초반으로 보이는 청년 한사람이 달려오더니 집을 찾는단다. 이유를 알아본 즉 친척집을 찾아왔는데 한번 찾아온 경험이 있는 그집에선 이사를 했다며 간곳을 모르겠단다. 게다가 밤이 깊었으므로 알아볼 길이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딱한 입장임을 그들의 표정에서 쉽게 읽을 수있었기에 내게 사랑을 가르쳐주신 예수님을 증거할 기회로 생각하고 읍사무소와 지서 등을 두루 다니다가 결국 그들의 친척집을 찾게됐다. 나의 수고를 본 그들(할머니와젊은부부 그리고 어린이 둘)은 진정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젊은 청년은 자기의 정성이라면서 약간의 돈을 주는가하면 할머니께서는 자기집이 관광지로 유명한 단양이라며 꼭 놀러오라고 상세히 주소까지 가르쳐 주셨다.
나는 그돈을 사양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했더니 그들은 혹시 교회에 나가지 않느냐고 물었다. 천주교 신자임을 밝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마냥 뿌듯하기만 했다. 집을 찾지 못해 어두웠던 얼굴들이 밝은 표정으로 바뀌고 안도의 웃음띤 얼굴들….
나를 도구로 사용해 주신 주님께 참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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