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탈주민들은 자신들이 살던 세상 밖의 현실에 우선은 놀람을 금치 못한다. 육체나 정신적 측면에서 느끼는 감정 모두가 새롭지만 지구상에 이렇게 많은 종교가 있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저도 남한에 와서 많은 종교들을 알게 되었는데 세계가 하나의 공통된 내용으로 미사를 하고 인류역사만큼 역사가 긴 천주교를 택하게 되었다.
어느 날, 한 수녀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자신이 북한에 다녀왔는데 “김일성이 북한에서는 하느님이더라, 곳곳에 김일성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구호가 붙어있어 더욱 놀랐다”고 하셨다. 그러니까 하느님이라는 이름만 빼고 거기에 김일성의 이름을 넣었다는 것이다
원래 김일성 일가는 평양에서 이름난 기독교인들이었고 김일성의 친척들도 이 분야에 많았다. 그러다보니 김일성은 인민들이 모르게 그 종교의 교리와 가르침을 자기의 이름으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북한노동당이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제시한 10대 원칙이라는 것은 성경이 가르치는 10계명과 매우 닮았다.
모든 조항이 다 김일성이나 그 족속들을 신격화, 신념화, 신조화 하라고 하는데 이 말은 김일성의 존재 자체가 하느님이고 북한 인민 모두가 그를 하느님으로 받들라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은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고, 그림을 한편 그려도, 북한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김일성일가를 위해 만들어져야 세상에 그 빛을 보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림책 한 권도, 영화 한편도 세상 밖에 나오지 못한다.
입만 열면 김일성 일가를 칭송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꼭 10대 원칙을 자로 하여 생활총화라는 엄격한 자아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한다. 아빠, 엄마를 구분하는 7~8세에서 걸음을 걷는 사람이면 70~80세가 넘어도 이 보이지 않는 족쇄의 굴레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지금은 이 살아있던 ‘하느님’들이 죽어서 약 물속에 들어갔지만 지금도 여전히 북한 인민들에게 하느님으로 ‘영생’하면서 고통과 불행을 강요하고 있다. 살아서도 인민들을 기만하면서 이 세상의 부귀영화를 다 누리던 그들이 지금은 시체를 보존하는 유지비로 기하하적인 엄청난 돈을 써가며 죽어서도 인민들에게 불행만 주고 있다.
이 ‘하느님’의 후손들은 지금 누가 감히 생각도 못할 이 세상의 진귀한 음식들로 진탕 거리면서도 자기들도 줴기밥(주먹밥의 북한말)을 먹고 쪽잠밖에 못 잔다고 하면서 오늘도 북조선 인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오직 그들을 ‘하느님’으로 유일신으로 숭배하다 그 길에서 죽을 것을 강요하는 저 북한정권에 진정한 하느님과 종교에 대해 가르쳐주어야 할 때이다. 과연 무엇이, 누가 진실로 인민을 사랑하고 누가 참으로 기쁨과 만족을 주는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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