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사제’‘우리 시대의 성자’로 불리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5주기(2월 16일)가 돌아왔다.
5주기를 맞아 교회 안에서는 물론 사회 안에서도 보편적 사랑을 몸소 실천 했던 김수환 추기경을 새롭게 추모하는 모습이다.
한 방송국에서는 김 추기경 추모 음악회가 열리고 서울성모병원에서는 각막을 기증하며 눈을 감는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했던 추기경의 유지를 되새기는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친다.
그의 정신은 이미 사회 전반에 사랑과 나눔의 꽃씨를 퍼트리고 있다. 김 추기경의 사재 출연으로 출범한 옹기장학회, 그 삶과 정신을 연구하는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등은 한국사회의 화합과 일치, 평화를 위해 노력했던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 ‘겸손’의 의지를 더욱 넓게 실천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을 향한 끊임없는 사랑과 추모의 마음은 혼탁하기 그지없는 작금의 한국사회에서 무엇보다 더욱 더 낮은 곳으로 향하고자 했던 그의 영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김 추기경의 영성과 삶의 모범이 보다 뿌리 깊게 스며들기 위해서는 그저 추모의 모습을 지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삶을 따라 구체적으로 실천하려 노력하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점점 각박해지고 이기주의와 세속주의 물결이 극심해 지는 세상 안에서 신앙인 각자는 낮은 곳을 향하고 마지막 남은 것까지 나누고자 했던 김 추기경의 정신, 낮춤과 나눔의 시선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자세는 한편 새로운 새로운 성찰과 회개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또한 세상속 빛과 소금의 역할 사명을 부여받은 신앙인으로서의 자세를 가다듬는 일일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5주기를 맞으며 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고자 했던 고인의 유산을 신앙인들이 더욱 가슴에 아로 새기는 시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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