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교회언론은 물론 일반언론에도 자주 오르내리는 단체 가운데 보수적 성향의 임의 단체가 있다.
이 단체는 지난 1월 27일 마산교구 고현성당에서 봉헌된 ‘국가기관 대선 불법개입에 대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에서 빚어진 초유의 사태, 그 현장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 단체 회원들은 미사가 거행되는 중임에도 사제의 강론이 시작되자 자신들의 뜻에 맞지 않는다고 고함을 지르고 몸싸움까지 벌이며 미사를 방해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들의 행동은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예수회센터 성당에서 봉헌된 시국미사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사제의 강론이 시작되자마자 갑자기 고성을 지르고 이를 제지하는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어처구니없는 행태에 놀란 주최측 관계자들이 성당문을 막자 문을 걷어차고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내뱉느라 성당 입구 주변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급기야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나선 사제가 멱살까지 잡혀 휘둘리는 일이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주위 신자들이 점잖게 타일러도 막무가내인 그들의 모습 앞에 기자의 낯까지 달아올랐다.
교회 안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아니,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교회를 세우신 이래 신자공동체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지 않았을 뿐 아니라 때로는 의견 차이 때문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교회가 수천 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 그 간극을 메우려는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 벌어지고 있는 불미스런 일들은 이러한 교회의 오랜 전통을 거슬러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더구나 미사 중에 자신의 뜻과 다르다고 해서 미사를 방해하고 훼손하는 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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