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문화유산 관리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 문화계, 특히 미술계에서는 가톨릭 문화사에 귀중한 의미가 있는 성 미술 작품들이 대거 유실된 문제에 대해 심각한 성찰을 하고 늦기 전에 문화유산 관리를 위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교회사에서 처음으로 지난 1954년 마련된 가톨릭 미술 전람회 출품작 31점 중 현재 단 6점만이 소재가 파악되고 있다는 현실은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올해는 첫 성 미술 전람회가 열린지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서 미술계에서는 그동안 관리 소홀로 ‘행방불명’된 소중한 성 미술 작품들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제 보편교회의 일원으로서 그 분명한 위상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은 가톨릭 문화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아닐 수 없다는 점에서 이제는 문화 영역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깊이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문화유산 관리와 보존에 대한 한국교회의 인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들어서 주교회의 차원의 관련 심포지엄과 지침서 발간은 이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보여준다. 따라서 교회의 문화유산 관리와 보존의 당위성에 대한 합의와 공감은 충분한 상태이다.
관건은 사목적 우선 순위에 대한 인식과 그에 따른 인적, 물적 투자가 될 것이다. 신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서 성당을 신설하고 새 성전을 건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교회 문화에 대한 투자 역시 사목적 우선 순위에서 결코 뒤로 밀리지 않는다. 문화사업의 특성상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다고 할지라도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이어져야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