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둘러보면 만민이 감탄하고 공감하는 세계적인 명화나 명곡들이 참으로 많다.
필자 역시 인생의 많은 부분을 북한에서 보낸 탓에 남한생활을 몇 년째 하고 있으면서 아직도 이런 부분에 너무나 미흡함을 느끼고 있다.
북한을 떠나온 사람들 대부분이 훌륭한 미술품이나 음악을 감상하는데 서툴고 어색하다.
어려서 조선말을 배우던 시절부터 오십 평생, 보고 듣고 이해했던 미술작품이나 북한에 존재하는 노래 모두가 김일성 일가에 대한 노래와 그림이었으니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일요일 저녁마다 TV를 보면 고등학생들이 펼치는 ‘도전 골든벨’이라는 프로가 있다.
남한의 교육이 세계적으로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정이 나 있지만 볼 때마다 교육은 저렇게 해야 한다는 공감을 하게 된다. 내 나라의 역사를 연대별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의 실력도 대단하지만 누구나 세계적인 명화나 명작들을 보면서 그 음악이나 그림이 나온 연대나 작가의 일대기를 환히 꿰들고 있어 더 놀라곤 한다.
어떻게 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민족의 교육 수준이 이렇게 다르단 말인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내 나라는 물론 글로벌한 국제무대를 활개 칠 수 있는 세계적인 인재들을 쏟아내며 경제 강국들과 경쟁하는 사이에 한나라 강토인 북한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북한은 주민들에게는 세계적인 음악가나 이름난 화가들의 이름을 입에도 담지 못하게, 아니 그런 유명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 자체도 가르치지 않는다. 오직 북한에 존재하는 그림이나 노래만 알게 하였기에 북한주민들은 이 세상에 그처럼 훌륭한 그림이나 음악들이 있는지조차 잘 모른다.
노예혁명이 일어나기 썩 전에 아프리카 노예들이 이름대신 귀나 몸에 번호를 달고 자기 주인에게 죽을 때까지 일만 하다가 반항 한번 못 해보고 죽어 갔듯이 오늘날 북한주민들은 오직 대를 이어가며 김일성 일가에게만 충복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니 작곡가나 미술가들은 경쟁적으로 김일성 일가를 바탕으로 한 노래와 그림을 쏟아내고 있고 또 그 질이나 양은 그들의 충성심을 재는 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언제쯤이면 북한의 주민들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을 마음껏 듣고 유명미술품을 자유롭게 감상하게 될까?
김정은 정권은 눈만 뜨면 자기를 칭찬하는 노래 소리가 끝없이 흘러나오고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면 자기의 일가를 칭송하는 그림들뿐인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폐쇄국가를 만들어 놓고 매일, 매일을 진수성찬으로 즐기며 지금도 ‘태평가’를 부르고 있다.
언제쯤이면 폐쇄된 북한에 지구 문명의 진정한 여명을 안겨주어 북한 주민들도 남한 국민들처럼 진정한 인간의 행복을 맛보게 될 것인가? 그 길은 오직 하나 남북한의 단합과 평화통일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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