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초목(山川草木)
골골이
하얀 눈 덮인
정숙(靜肅)한 산촌
겨울 나들이 나온
한 무리 산새 가족들은
산복숭 눈옷 입은
나뭇가지에
옹기종기 모여
즐겁게 세상 이야기 풀어 놓고
장난꾸러기 산새 한 마리
앞뜰 모퉁이에 우두커니 서 있는
눈사람
머리꼭지에 앉아
흐름 없는 맑은 하늘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말로
재잘거리누나
주님!
이 추운 겨울 떠나 보낼
새봄
갈길 잃고
무심히 어디선가 졸고 있진 않겠지요?
어디선가 따스한 남풍
다시 불어오면
파아란 새잎
아름다운 새 꽃이
손짓하며 총총히 새봄 불러올까요?
투명한 겨울 하늘
연초록 봄빛으로 물들면
싱그러운 새싹
보드라운 새 이파리
아리따운 새 꽃에서
주님의 자애로운 미소
뵙길 기도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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