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와 보속의 시기인 사순 시기가 시작됐다. 5일 재의 수요일부터 돌입하는 사순 시기는 교회 안에서 가장 중요한 전례 시기이다. 대림 시기가 그리스도의 강생을 고대하는 시간이라면 이 사순 시기는 지극한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십자가 고통과 죽음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극기, 회개와 기도로써 부활 체험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그런 면에서 신앙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희생 제사가 지닌 의미를 묵상하고 그 참 의미를 삶 속에서 실천하고 행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분께서는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가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 제하의 2014년 사순 시기 담화를 통해 ‘물질적 도덕적 영적 빈곤 속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 메시지를 증언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 ‘빈곤을 믿음과 연대 희망이 없는 가난으로 규정’하면서, 현대 사회 안에서 물질적으로 도덕적으로 영적으로 가난하게 살고 있는 이들에게 ‘모든 것을 감싸 안을 준비가 되신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라’고 역설한다.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가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신 그리스도를 닮는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당부가 인상적이다.
사순 시기가 그리스도의 삶을 묵상하면서 참회하고 쇄신하는 시간이라면, 그 결과는 그에 따른 적절한 응답이어야 할 것이다.
올 사순절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대로 ‘가난함’으로 주변의 빈곤한 자들을 돌보는 시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저 늘 항상 매년 돌아오는 형식적인 시간이 아니라 진정한 참회와 쇄신의 정신으로 이 세상안의 가난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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