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전세계 19명의 새 추기경에 대한 서임식이 거행됐다. 세간의 시선이 추기경이라는 직무를 두고 교회 안의 고위직 성직자로서의 면을 주로 부각시킨다. 하지만 교황 프란치스코는 서임식에서, 교회 안의 추기경은 “궁궐이 아니라, 로마의 교회에 들어오는 사람”이며, 따라서 세속적인 명예가 아니라, 겸손한 봉사와 희생으로서 자신들의 직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교황의 말대로, 추기경이라는 직무는 ‘쉬운 길도 편안한 길’도 아니지만, 새로 탄생한 추기경들은 “예수님께서 승리하셨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십자가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교황은 말했다. 추기경이라는 직무를 짊어지기 무거운 십자가로 여기는 겸손한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승리에 대한 믿음에서 나오는 용맹함으로 우리는 새 추기경들이 자신들의 고귀한 임무를 겸손하고 충실하게 수행해나갈 것을 확신한다.
이에 우리는 새 추기경들이, 특별히 한국 교회의 세 번째 추기경이 된 염수정 추기경이 하느님께 부여받은 막중한 소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은총과 힘을 기구하는 열심한 기도를 바쳐야 할 것이다. 염 추기경 스스로 서임 후 첫 감사미사를 봉헌하면서 “추기경의 임무를 묵상하면서 그 임무의 막중함을 더욱 느끼게 됐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이날 서임식을 통해 한국교회에 세 번째 추기경이 탄생한 것을 다시 한 번 경축하면서, 한국교회 신자들은 물론 모든 국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 더불어 우리는 추기경이라는 고귀하지만 무겁고 힘든 중책을 맡게 된 염수정 추기경이 희생과 봉사로써 복음 선포의 소명을 수행할 수 있는 힘과 용기, 은총을 풍성하게 주님께서 내려주시도록 기도를 바치는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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