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북한은 공식적으로 군 병력이 110만 명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자료들을 보면 90만 명이나 80만 명이라고 보는 자료도 있다.
남한에서 군은 나라를 지키는 군대라는 의미에서 ‘국군’이라고 하듯이 북한에서는 군을 ‘인민군대’라고 한다. 인민의 안녕과 생명재산을 지키는 군인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그 군인들 때문에 인민이 마음 놓고 장사를 못 하며, 그 군인들 때문에 인민의 생명재산이 침해당하고 있다. 1~2년도 아니고 10~13년이나 되는 긴 세월 동안 춥고 배고픈 고통을 겪으면서 군인들은 도둑질, 강도질, 탈영을 밥 먹듯 하면서 모두가 범죄자가 되어간다.
군인들이 많은 지역에 가 보면 개나 닭 같은 짐승이 눈에 안 보인다. 간혹 몇 마리 있는 집에서는 감옥보다 더 삼엄하게 철조망을 치거나 땅속에 굴을 파고 그 굴이 집안으로까지 연결되게 해 지하에 가두거나 이것도 아니면 아예 집안에 들여다 부엌에서 기른다. 짐승은 아무것도 아니다. 땅속에 묻어놓은 김치도 내 집 창고에 보관만 하고 있는 셈이고 쌀이며 된장, 소금, 어떤 날에는 양말까지 가져간다.
장사를 한다고 배낭을 지고 다니던 주민들의 보따리를 다 빼앗고 알몸으로 보내는가 하면, 아랫목에 둔 점심밥도 군인들의 차지다. 가을에 밭으로 다니며 시래기라도 주어다 좀 걸어놓으면 한두 달 사이에 군인들의 국거리가 되어버린다. 어디 먹고 입는 것뿐인가, 추워지면 창고에 쌓아둔 나무는 물론 집짐승의 밥을 담아주는 나무 밥그릇도 가져가고 심지어 농촌마을에서는 굴뚝까지 뽑아 간다. 나 자신도 물건을 싣고 장사를 가다가 군인들에 빼앗기고 매를 맞아 지금도 지울 수 없는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산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 거대한 도적의 집단이 인민의 아들딸들이라는 것이다. 어렵고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인민의 아들딸들이 어떻게 내 부모, 내 형제자매들을 서슴없이 강탈하는 강도의 집단으로 변해 버렸을까?
그 답은 하나다.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내 놓은 ‘선군정치’라는 것이 북한군에게 자신을 낳아 키워준 부모 형제위에 군대가 있다고 가르치기에 그들은 안하무인이 되어버렸으며 거기에 극심한 식량난이 겹쳐 북한군이 이처럼 참혹한 도둑떼로 전락한 것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그들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고 도둑으로, 강도로 변한 것이 오늘날의 북한군이다.
일본의 찰떡이 맛있다고 일본에 비행기를 띄워 찰떡을 사먹고, 중국이나 유럽의 고급 식품을 인민의 피땀으로 긁어모은 당 자금을 주고 사들이며 김정일의 배가 나날이 불러갈 때 북한의 군인들은 배가고파 열심히 도둑질만 했어도 배가 등에 가 붙고, 나중에는 영양실조에 걸려 죽어갔다. 전시도 아닌 휴전 시기에 이렇게 아까운 북한의 수많은 청춘들을 정신적, 육체적 불구자로 만든 북한정권의 실태를 남한은 물론 세계가 바로 알아야 한다.
여기에 남과 북의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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