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가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오랫 동안 기원해왔던 교황 방한이 마침내 성사된 것에 대해 크게 환영의 뜻을 표시하며,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 국가인 한국 땅에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가 흘러 넘치기를 기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선출 당시부터 아시아 방문 의사를 표시해왔으며,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교황 초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만을 우선적으로 방문하기로 한 것은, 세상의 복음화에 있어서 가장 큰 의미를 지니는 아시아 복음화에 대한 교황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세계 평화에 대한 인류의 염원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순방길이라는 생각이다.
이번 방한의 공식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제6차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으로, 교황은 아시아의 젊은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함으로써 교회의 희망인 젊은이들과 함께 아시아 대륙, 나아가 온 세상의 복음화를 향한 다짐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124위 한국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식 거행이다. 자발적인 신앙과 순교의 전통을 지닌 한국교회는 이제 103위 성인 외에 또다시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세계교회에 선언하게 되며, 교황이 직접 시복식을 거행함으로써 그 높은 뜻을 더욱 의미 있게 할 것이다. 교황은 또한 순방 기간 중에 갈라진 민족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며, 꽃동네의 가난한 이들을 방문해 세상의 고통받는 이들을 감싸안는다.
이제 한국교회와 신자들은 교황 방한이 한국교회와 사회,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교회를 위한 중대한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구사회와 교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프란치스코 효과’ 역시 우리들의 그러한 열렬한 기도를 통해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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