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가 약한 기자는 자주 목이 간지럽고, 기침을 달고 사는 편이었다. 담배 연기는 더더욱 쥐약(?)이었다. 이 때문에 길거리를 걷다가도 기자 앞에서 담배 피우는 이가 있다면 빠른 걸음으로 그 사람을 피해가기 일쑤였다. 때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건물 앞 구석진 자리에 모여 담배를 피고 있는 이들에게 못마땅한 듯, 따가운 눈총을 보내기도 했었다. 지인 중에 담배를 피우는 이가 있다면 빨리 끊으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한 적도 있다.
이런 이기적인 기자에게는 최근 한 본당이 벌이고 있는 성당 내 전 구역 금연운동이 반가울 따름이다. 더구나 이 금연운동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시작한 일이라는 것이 더욱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성당 마당을 지켜주고, 호기심에 따라하는 일이 없도록 어른들이 먼저 실천하자는 것이다.
요즘에는 영상 매체에서도 흡연하는 장면에 모자이크를 할 정도로 경각심을 드러내고 있다. 드라마에서 멋진 배우가 폼 나게 담배를 피우는 장면도 이젠 모자이크 속에 어색함만 남았다.
사회는 물론, 이제 교회에서도 금연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또 다른 본당에서는 사순시기와 함께 금연학교를 열기도 했다. 이런 환경으로 인해 흡연자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담배가 인생의 고락을 함께 하는 유일한 낙이라고 말하는 애연가들의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어른들이 아이들의 거울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고, 건강에도 백해무익한 담배와의 이별을 고해보면 어떨까. 특별히,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절제를 위한 결심을 할 최적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사순시기부터라도 금연을 시작해보자. 금연을 결심한 그대,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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