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드문드문 진달래도 보입니다. 꽃샘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넓게 자리를 펴고 있는 봄을 막을 수는 없나봅니다. 해마다 봄에는 쑥차를 만들어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어린 쑥을 캐서 덖어 만든 차입니다. 쑥이 다 자라기 전, 3주정도 하는 작업을 하며, 작업에 비해 수입은 좋은 편입니다. 1년 내 힘들여 농사짓는 농산물보다 더 값이 좋습니다. 농사일에 비해 훨씬 쉽고 투자비용도 없습니다. 들에 지천으로 난 쑥을 그저 뜯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쑥을 뜯으며 해마다 같은 생각을 합니다. 들에서 나는 것들을 채집해서 먹던 때에는 하느님과 더 가까이 살았을 것 같습니다. 저장시설이 없던 시절이었으니 먹을 만큼만 채취했을 것이고, 사냥도 운이 좋아야 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때문에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하늘에 기원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라고 말이지요. 그렇게 얻게 된 음식 앞에서는 절로 기도가 나왔을 것입니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인간에게 ‘욕심’이 생겨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요? 아마 문명이 발달되고, 소유의 개념이 생기고, 물건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생기면서부터겠지요.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고, ‘나’라는 개념이 더 강해졌겠지요. 소유하는 모든 것에 붙는 이름은 ‘나’이니까요. 땅도, 집도, 은행예금에도 이름은 모두 ‘나’입니다. 어디에고 하느님의 이름은 없습니다. 땅은 본디 하느님이 만드셨고, ‘나’는 100년도 못사는 삶을 사는데도 말이지요.
큰 곳간을 짓고 기뻐하는 부자에게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밤에 너를 데려가리라!” 우리가 그토록 소중히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는 ‘나’는 나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입니다. 하느님께 돌아와야 하는 사순시기가 벌써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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