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교황방한 소식을, 그것도 아시아-한국청년대회에 함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자의 머릿속에 지난 2013년 브라질 세계청년대회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Esta e a juventude do Papa!”(우리는 교황님의 젊은이들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 모인 수백만 명의 청년들의 외침이 아직도 귓가에 선하다. 뜨거운 열기로 코파카바나해변을 밤새도록 가득 채운 그 열정은 아직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그 해변의 모인 청년들의 모습은 바다보다도 푸른, 청(靑)년이었다.
한국 청년들을 떠올리면 조금 슬픈 생각도 든다. 새벽같이 일어나 도서관을 찾고, 대학에 가서도 전공만이 아니라 영어며, 인턴이며 쌓아야할 ‘스펙’이 많기도 하다. 캠퍼스의 낭만, 동아리도 신입부원이 없어 줄어들고 취업·창업동아리만이 상승세다. 이 한국사회에서 청년은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마치 한국 청년들은 그 푸름을 잃은 듯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하지만 실상 가톨릭 청년들의 모습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 같았다. 겉보기엔 다른 많은 청년들과 다를 바 없어 보였지만 그들 안에는 분명 신앙의 열정이 숨어있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감 속에서도, 청년들은 하느님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것도 자기만의 하느님이 아니다. 청년들은 하나 같이 ‘공동체’가 중요함을 이야기 했고, 신앙을 자신의 삶으로 실천하려고 했다.
청년들과의 만남에 다시 가슴이 뛴다. 교황 방한이, 아시아-한국청년대회가, 우리 가톨릭 청년이 그 뜨거운 열기로 한국을 가득 채우길, 그리고 그 신앙의 열기가 더 많은 청년들에게 퍼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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