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이 공식 발표된 뒤 교황의 방한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요구되고 있다. 교황 방한은 일회적인 이벤트로 끝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준비위원회측에서도 교황 방한을 통해 영성과 신앙의 쇄신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황 방한의 의미를 되새길 때, 우리는 무엇보다도 아시아 복음화에 대한 보편교회의 기대와 바람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정학적 위치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순교 전통, 높은 신앙적인 활력, 교세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여력에 이르기까지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한국교회가 보여주는 잠재력은 아시아 복음화라는 제삼천년기 가톨릭교회의 소명을 선도적으로 맡아가기에 크게 부끄럼이 없다고 보편교회는 판단하고 있으며 교황 방한은 이러한 기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아시아 복음화, 중국과 북한 교회의 복음화 소명에 있어서 한국교회가 상당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자의식은 이미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보편교회의 기대를 분명하게 상징적인 이벤트로 보여주고 있는 교황 방한에 즈음해 이제 한국교회는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중장기적이면서도,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한 실천 방안과 전략들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노력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하나는 아시아 복음화의 막중한 소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교회 스스로의 쇄신과 개혁을 통해 교황이 지적하는 ‘선교적’ 교회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동시에, 맹목적인 서구 교회 중심의 신학과 교회 생활의 추종에서 적극 탈피해 한국과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 전통과 정치 경제 사회적 현실을 바탕으로 한 신학과 신앙의 지평을 형성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반드시 아시아 교회들간의 깊은 형제애와 실천적 연대에 힘써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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