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의 2013년도 자살실태조사에서 종교가 없는 사람일수록 자살기도율이 높다는 소식이다. 또 종교인들 중 가톨릭 신자들의 자살기도율이 가장 낮다는 내용도 들린다.
구체적으로 자살기도자 중에서 개신교가 16.0% 불교가 9.4% 였고, 가톨릭 신자들은 3.5%에 그쳤다고 한다. 가톨릭 신자들이 자살에 대해 가장 부정적 인식을 지니고 있다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종교’와 자살기도자들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이 같은 보건복지부 자살실태조사는 생명존중문화 확산에 있어 종교의 역할이 얼마나 큰 몫을 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전문가들 분석에 의할 때, 이번 결과에서 가톨릭신자의 자살기도가 낮았던 것은 특히 본당 소공동체와 레지오, 빈첸시오 단원들의 활동과 생명을 존중하는 교리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국교회 안에서 생명수호운동 일환으로 자살예방운동이 일어난 것은 비교적 최근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자살예방센터를 개소한 것이 본격적인 자살예방운동이라 할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가톨릭자살예방협회’가 창립, 전국적인 자살 예방 그물망이 구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전 교회적인 관심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인식 개선이 필요한 듯하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나 한국가톨릭자살예방협회 등을 통해 각종 교육을 포함한 범교구적으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자살 예방 노력이 확산돼야 한다.
하루 평균 40명 가까운 이들이 고통과 죽음에 내몰리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 교회 구성원들의 좀 더 관심 있는 시선이 두어져야 할 것이다.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가꾸어 가는 중요한 과업에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