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신앙생활의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과 의미가 집중돼 있는 성주간이 다가왔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적인 삶은 어느 한 때도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며, 모든 삶의 순간순간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깊은 신앙을 간직해야 할 것이지만, 인류의 죄를 짊어지고 고난의 길을 떠나 십자가상에 죽으신 뒤, 영원한 희망을 주는 부활의 순간까지가 모두 응축된 이 중요한 전례시기를 더욱 깊은 정성을 들여서 준비해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판공성사, 열심한 기도와 자선의 실천으로 사순시기를 준비해왔을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성탄과 함께 전례시기의 핵심을 이루는 성주간을 지낸 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맞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 중요한 시기를 맞으면서 무엇보다도 우리는 지난 사순시기를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다시 한 번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자신의 삶과 십자가상에 돌아가실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고자 하는 열렬한 마음가짐을 다져왔는지. 우리 곁의 가난한 이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그들을 위해서 절제와 회개로 자선을 위한 실천을 해왔는지를 꼼꼼이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허술한 점이 있었다면 반성하고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정성껏 실천해야 한다.
성주간 동안의 전례에 반드시 참석하려는 마음을 다져야 한다. 전례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신앙의 표현이고 가장 핵심적인 신앙 생활이다. 전례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구원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실제로 구현하고 체험함으로써 영혼의 자양분을 받아들인다. 따라서 전례 참석이 없는 신앙생활은 그 뿌리를 잃어버린 것이다. 성삼일의 전례는 물론 가능하다면 매일미사에 참례하고, 평소의 기도생활 역시 소중하게 여겨 실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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