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 일선을 취재하다 보면 당혹스러울 때가 적지 않다. 이런 당혹감은 교회 안팎에서 잘 알려진 저명인사들을 대할 때 더욱 크게 밀려온다. “그런 일을 꼭 교회에서 해야 되느냐”는 것이다. 더구나 이런 얘기가 사목자의 입에서 나올 때는 충격이 쉬 사그라지지 않는다.
이들이 말하는 ‘그런 일’이란 대개가 교회의 사회참여 활동이다. 교회는 오로지 교회 안에서 신자들만을 위한 사목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 대부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오인하거나 복음을 잘못 읽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교회에서 말하는 ‘사목’은 말 그대로 마치 양을 치는 목자가 양떼를 돌보듯이 하느님이 당신 백성을 보살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교회의 본질적 사명에서 나오는 사목은 ‘인간 구원의 봉사’(주교교령 35) 활동이다. 과거에는 오로지 성직자의 임무로 보기도 했으나, 오늘날에는 ‘보편적 구원의 성사’(교회헌장 1)인 교회가 세상과 관련을 맺는 모든 활동을 사목이라 일컫는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이 땅에서 실현하기 위해 펼치는 모든 행동이 사목이 되는 것이다. 당연히 이런 말의 바탕에는 세상을 향한 선포, 곧 예언직이 전제돼 있다.
교회의 본질에 대한 확고한 이해와 건전한 신앙에 근거한 깊은 영성이 없이는 힘있는 사목활동이 불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신자들은 성숙한 신앙을 통해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이르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 성숙한 신앙이란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앙이다. 개인주의나 세속주의가 끼어들 틈이 없다. 개인의 잣대로 신앙마저 재단하려고 할 때 하느님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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