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수 부활대축일은 장애인의 권익과 복지 증진을 위해 제정된 제34회 ‘장애인의 날’이기도 하다. 과거에 비해서 장애인들의 인권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장애인의 날이 34회를 맞기까지 과연 우리 사회의 가장 가난한 이들 중의 하나인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라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자신과 같이 대하라고 명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 조차 장애인들에 대한 환대를 충분히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교회 안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장애인들에게 성당 문턱은 높기만 하다. 비록 일부 본당에서는 엘리베이터나 화장실 등을 장애인들을 위해 개보수하기도 했고, 새로 짓는 성당들이 장애인 시설을 설치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여전히 성당을 드나들기가 여의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설을 위한 예산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시간이 남고 힘이 남아서 병자들을 치유하고 그들을 배려하고 사랑해줄 것을 강조하고 몸소 실천하셨을까? 병든 이들, 가난한 이들, 몸이 불편한 이들의 몸과 영혼의 치유는 다른 어느 것보다도 우선적인 사랑의 실천이었다.
장애인들을 신앙적으로, 정신적으로, 나아가 물리적인 조건으로도 환대하는 교회가 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코 세상의 구원을 위해 스스로를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공동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장애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는 분명히 사랑의 공동체가 실천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사랑의 행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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