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민의 날’이 4월 27일로 100차를 맞았다. 이날은 이미 한국사회에서도 대세로 흐르고 있는 이주 현실을 돌아보고 이주민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하는 날이다.
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를 때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157만6034명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50만 명을 넘어섰다. 결혼 이민자 역시 행안부 통계 자료를 토대로 할 때 28만 명이나 된다. 신생아 20명 중 1명은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나는 아이다. 이러한 통계들은 이제 한국사회에서 이주 외국인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살을 맞대고 있는 이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에 사는 이주민들의 현실은 어떠한가. 한국말이 어눌하다고 사업주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하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왕따를 당하는 등 여전히 많은 ‘한계’ 속에 갇혀있다 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 세계 이민의 날 담화를 통해 “배척의 문화 특징인 방어와 두려움, 무관심과 소외의 태도에서 벗어나, ‘만남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태도로 나아가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옥현진 주교 역시 ‘연대 환대의 문화’가 정착돼야 함을 강조하면서, 연대의 문화를 위해서는 “우리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함”을 역설했다.
무엇보다 지역 복음화 일선에 있는 각 본당들이 이러한 이주민 환대 연대 문화의 선봉에 서야한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이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을 상설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옥 주교의 제안대로 ‘홈스테이의 날’‘이주민 초대의 날’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함께 시간을 공유하는 시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앞서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예수님 가르침을 따라 타국 땅에서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주민 난민들의 ‘벗’ ‘동반자’가 되어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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