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발생하는 대형 참사. 특히 수학여행을 떠난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어른들의 무관심과 무사안일, 무책임으로 인해 참극을 당하는 이 어처구니없는 비극을 접하면서 국민들 모두는 참담한 심정일 것이다. 이들을 위한 기도의 물결이 절실하다.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고통을 함께 나누고 같이 기도하는 것 밖에 없다. 여전히 희망의 끈은 놓을 수 없기에 가족들은 진도에서 먼 바다를 바라보며 간절한 기도를 바치고 있다. 그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 뿐이다.
이 비극적인 사고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성주간에 발생했다. 우리는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십자가의 죽음을 고통스럽지만 기꺼이 받아들이시고, 마침내는 영광 중에 부활하신 주님께 의탁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부활로 영광스럽게 살아나실 것을 알고 계셨지만 여전히 십자가의 수난이 가져올 그 영육의 고통을 고스란히 겪으셨다.
우리는 이번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 곁에 예수님께 함께 계시어 함께 고통을 겪으셨으며 또한 예수님과 함께 부활의 영광으로 들어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예수님께서는 절망에 빠진 이들 곁에서 당신 스스로 함께 고통스러워하셨으리라고 우리는 믿는다. 어쩌면 그것이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방법이신지도 모른다.
온 국민들은 모두 이처럼 희생자들과 가족들의 고통에 함께해야 할 것이다. 우리 곁을 떠난 이들이 평화와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주님께 간절한 기도를 바쳐야 할 것이고, 구조 작업이 계속되는 한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도록 간절한 염원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실의와 절망 속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이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함께 안아주어야 한다. 또한 냉정하게 이번 사태를 점검함으로써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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