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차 성소주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성소주일 담화 주제를 ‘성소, 진리의 증언’으로 제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담화문을 통해 “성소는 서로에 대한 사랑이라는 잘 가꾸어진 밭에서 무르익어 가는 열매”라고 밝히고 “부르심을 받은 이들의 참다운 기쁨은 주님께서 성실한 분이시라는 것과 우리가 주님과 함께 걸어갈 수 있다는 것, 곧 주님의 제자이며 하느님 사랑의 증인이 될 수 있다는 것, 큰 이상 큰 일에 우리의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체험하는 데에 있다”고 강조한다.
좋은 성소자가 많은지, 적은지는 그 시대의 신앙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라 한다. 좋은 성소자가 많다는 것은 그 시대 신앙이 하느님 은총으로 좋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또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성소자 문제는 곧 우리 신앙의 문제라는 진단은 깊게 숙고해 봐야할 물음이다.
성소 계발은 교회의 핵심적 과제 중 하나이고, 성소주일은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젊은이들이 거룩한 사제 수도자로 살아갈 것을 권고하는 의미를 지닌다. 한국교회는 그간 비교적 풍부한 성소를 지녀왔다. 여전히 신학교나 수도회를 지망하는 젊은이들 모습이 이어지고 있지만, 극단적인 물질주의와 개인주의 풍조, 출산율 저하 문제 등으로 인한 세계교회의 성소자 감소 경향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수도 성소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우려되는 상황’이 감지되고 있다. 전 교회차원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발판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거듭 강조되는 바이지만, 무엇보다 가정과 본당 안에서부터 성소자 발굴 육성을 위한 노력이 배가돼야 한다.
2008년 서울대교구 성소국이 연구 조사한 보고서에서도 초기 성소 계발의 실질적 주체는 본당 신부와 가정이라는 것이 확인된바 있다. 가정과 본당이 우선적으로 성소의 기초 못자리가 될 수 있도록 부모들과 사목자들은 보다 합당한 기도와 사목적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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