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세례율이 많이 떨어진다고 걱정들을 한다. 그러나 본당에서 젊은 엄마, 아빠에게 어떠한 관심을 가져주고 있는지 모르겠다. 기존의 그들의 신앙 근간인 ‘유아실 미사’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과연 그것으로 신앙생활다운 신앙생활이 가능할 지 의심스럽다.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과 부모가 엉켰으니 분심의 요소가 적지 않을 것 같다.
이제까지 유아실 관련 기사가 많았었다. 어떤 이는 유아실을 없애자고 했고, 어떤 이는 유아실에 봉사자를 따로 두자고 했다. 전자는 모두가 함께 차별 없이 미사 드리자는 것이고 후자는 부모가 미사를 하는 동안 봉사자가 따로 놀아주자고 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미사가 아니지만 성장을 하면 봉사자와 즐거웠던 기억을 간직하고 다시 성당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봉사자 수급 문제가 따르고 본당에서 다른 단체 봉사자 구하기도 어려운데 유아 봉사자를 두자는 데에 난색을 표하는 본당도 있을 것이다. 유아실을 없애고 모두 같이 미사를 드리자고 하는 제안은 쉬어 보이지만 신심 깊은 제안으로 보인다. 그러한 의견은 단순한 생각이며 이상적인 제안이라고 한 마디로 어려워 할 것 같다. 좋은 미사 분위기는 신자 모두가 집중해야 하는 시간인데 아기가 울면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는가?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아기 우는 소리에 신경 쓰지 말고 기다리면 된다고 하는데 울보에게 한번 걸리면 어떨까? 그렇게 미사가 흐지부지 끝날 수 있지 않은가?
청소년·청년 관련 사목자 모 신부님은 아기가 울어도 반복하면 익숙해진다고 하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신경을 덜 쓰게 되고 나중에는 자연스러워진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아기가 울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된다? 과연 그럴까? 휴대폰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휴대폰에 익숙한 본당이 있는가? 휴대폰은 미사 분위기를 깍아먹지 않는가? 신자들이 그렇게 아기 울음이나 휴대폰 소리에 익숙해져서 미사 진행에 크게 어려움이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영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미사가 가능할까? 영적 깊이는 둘 째 치고 한 번의 미사가 소중한 사람들의 경우는 어떨까? 일례로 미사 참석이 쉽지 않은 환자나 냉담자, 성당에 처음 오는 예비자 등등은 혼란스럽지 않을까? 단 한 번의 미사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 쉬운 그들이 아닌가? 몇 번 더 와보시라고? 그런 제안이 그들에게 가능할까?
그래서 제안 하고 싶은 것이 ‘유아실의 용도 변경’이다. 기존 유아실을 없애 되 미사 장소가 아닌 구난실로 바꾸면 어떨까? 미사 중 아기의 울음이 거칠어지기 시작하면 재빨리 피신할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방법은 유아실이 유리벽이라면 성전 안으로 문을 내고 방음 커튼을 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울음소리나 문짝 소음 없이 미사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내부는 수유실과 휴게실로 꾸미고 수유와 함께 아빠와 아이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성전에서 직접 미사를 드리게 되면 아기도 미사 분위기를 익히게 되고 엄마 아빠들도 신자들과 친교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아기의 엄마 아빠들이 미사를 직접 참석할 경우 주일 참석률은 두 배로 올라가게 된다고 교구 청소년국 담당 신부는 교계 신문에 증언하기도 했다. (2013년 9월 1일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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