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혼율이 아시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지난 3월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배포한 분석 자료에 따를 때 한국 평균 조(粗) 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 수치가 2.72%로, 1951~1959년의 0.02%보다 무려 13.6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아시아 각국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으로 꼽히고 있다. 유엔 인구통감을 볼 때도 한국의 조이혼율은 1996년부터 매년 일본을 앞질러 왔던 상태였다.
이러한 이혼의 증가는 경제문제와 성격차이, 배우자의 외도 등이 주요 원인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교회적으로 볼 때 다문화 가정의 확산과 평균 초혼 연령의 상승 등이 주된 요소로 분석되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회칙 ‘가정공동체’에서 현대의 가정 상황을 ‘빛과 어둠의 갈등’으로 표현한바 있다. 이를 통해 요한 바오로 2세는 “인간의 자유에 대한 인식, 여성의 지위향상, 자녀 교육 등에 대단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기주의와 물질주의, 이혼의 증가, 낙태 등 기본 가치가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이혼 문제는 이제 젊은 부부들뿐만 아니라 노년층의 황혼 이혼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이러한 가정 해체 문제는 편부편모 가족의 증산과 독거노인 증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생명과 사랑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교회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문제가 발생한 이후 처리하기에 앞서 건전한 사회 발생의 근간인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 혼인교육과 가정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올바른 가정공동체가 정립될 수 있는 다양한 사목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
가정은 교회의 밑거름이자 복음화의 핵심이고 뿌리다. 물질주의와 상대주의의 세파를 거슬러 그리스도인 가정인 우리는 전통적 가정의 가치와 중요성을 훼손하려는 현대의 모든 위험과 도전에 대해 이를 바로잡고 수호할 책임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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