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1970년대에는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농약을 뿌리면서 농사를 지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무섭고 어리석은 짓이었는지 후회를 해요. 그때 내가 농약을 마구 뿌려서 지은 농산물을 먹은 사람을 만날 수만 있다면 보상이라도 해 드리고 싶어요.” 나는 여태 ‘내가 농약을 마구 뿌려서 지은 농산물을 먹은 사람을 만날 수만 있다면 보상’을 해 주겠다는 농부를 한 번도 만난 적도 없고, 그런 말조차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이 말씀은 지난주에 말씀드린 정농회 오재길 선생님이 하셨습니다.
농약, 무서운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농약을 뿌리면 하늘로 날아가기 때문에 괜찮다 하고, 어떤 사람은 작물이 어릴 적에 치면 저절로 농약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몇 달 전에 하늘로 날아간 농약이 가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몇 달 전에 땅으로 들어간 농약이 가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비가 내리고 눈이 오면 결국 땅으로 떨어지고, 땅으로 떨어지면 다시 논밭을 병들게 하고, 개울과 지하수를 병들게 하고, 강과 바다를 병들게 하고, 자연에 기대고 살아가는 온갖 생명들을 병들게 합니다.
농약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는 농부들은, 자기가 농약을 쳐서 지은 농산물을 먹지 않습니다. 농약을 친 농산물은 도시에 팔기 위해서 짓습니다. 자기가 먹고 자식들이 먹을 농산물에 농약을 마구 치는 농부는 거의 없으니까요.
이제는 도시 사람들이 바뀌어야 합니다.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식구들을 온갖 병에서 살리려면, 목숨을 살려주는 음식만큼은 믿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드셔야만 합니다. 먹을거리가 온통 병이 들어 아토피, 알레르기, 천식, 비만, 백혈병, 뇌졸중, 암 따위의 온갖 무서운 병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죽이고 있습니다. 오늘 식구들 손을 잡고 천주교 우리농 생협(판매장)으로 가보지 않으시렵니까? 그곳에 사람과 자연을 살릴 수 있는 큰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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