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최우선적인 과제는 복음화에 저해되는 한국교회의 사목활동과 신앙생활의 현실들을 겸허하게 성찰하고 식별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식별을 위해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에 대한 열정적인 심층 연구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교황 방한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열리는 의욕적인 심포지엄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준비위원회’가 다음달 23일 마련하는 심포지엄은 ‘프란치스코 교황 시대’에 한국 천주교회가 어떻게 ‘응답’할 것인지를 두고 한국교회 신앙 선조들의 신앙과 삶,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내적 쇄신과 사회 복음화의 과제를 논의한다.
이에 앞서 30일 열리는 특별 심포지엄 역시 초대교회의 순교 영성을 성찰하고 민족화해의 민족적 과제를 돌아본다. 뿐만 아니라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은 가톨릭-개신교 합동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 사회 안에서 그리스도교 교회들이 함께 쇄신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방안들을 논의한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수많은 뿌리깊은 사목적, 신앙적 문제와 과제들을 안고 있다. 통계적으로나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다양한 문제들은 이미 십수년 이상 해묵은 과제들인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예컨대, 미사 참례율의 지속적인 저하나 활력을 잃어버린 각종 성사생활, 신앙과 삶의 유리 현상 등은 신앙과 교회의 기본을 뒤흔들 정도로 심각한 지경이기도 하다.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하는 복음화와 교회의 새로운 전망이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교황 방한이 갖는 중요한 의미 중의 하나를 우리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특별히 방한을 계기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해주는 사목적 과제의 해법들을 발견하기 위한 내적 성찰과 쇄신 방안 모색의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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