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정착 중인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은 탈북 당시 대한민국을 목표로 탈북을 시도한 경우는 거의 없다. 최근에 일부 가족의 도움으로 탈북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 등의 어려움으로 식량을 구하러 탈북한 것이며, 이후에 중국 등지에서 체류하면서 한국으로 입국할 것을 결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북한이탈주민들은 여러 준비 후 입국하는 이주민이 아니고 난민적 삶을 살다가 입국한 경우라서 남한에서 정착하는 것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가장 첫 번째는 북한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죄책감,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그리움과 열악한 북한에서의 삶에 대한 큰 걱정이 큰데, 이로 인해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은 그 가족들을 경제적으로 보상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건강상의 어려움이 큰데 특히 치과, 산부인과, 내과적 질환을 많이 앓고 있으며 건강검진에서 이상소견이 없지만 두통, 소화불량 등 신체화 증상을 많이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신체화 증상은 재북시 경험한 인권침해, 탈북과정에서의 어려움, 남한 적응 스트레스로 인해서 나타나는 현상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취업능력의 부족과 직업유지의 어려움을 꼽을 수 있다. 남북 간의 차이가 큰 상황에서 북한이탈주민이 가진 기술은 남한의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과 차이가 매우 커서 정부에서 직업훈련 등의 인적자본을 축적하기 위한 지원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를 줄이는데 어려움이 크다. 이 뿐 아니라 취업을 한 이후에도 북한식 사고방식과 생활방식, 남한의 높은 노동 강도와 직장의 문화, 다양한 영역에서의 차이가 직장 생활을 유지하는데 장애물로 나타나고 있다.
네 번째는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북한이탈주민들 중 노인, 학생, 질환자, 초기정착자 등 35%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서 최저생계급여를 받고 있다. 나머지 65%는 직장생활 등을 통해 스스로 가계를 책임지고 있는데,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우리나라의 하위층 수준의 소득이다. 따라서 북한에서보다 경제적 여건은 나아졌지만 남한 생활에 필요한 생활비, 자녀 교육비 등이 커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워하고 있으며 상대적 빈곤을 크게 느끼고 있다.
다섯 번째는 최첨단의 한국사회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외래어(영어)가 많이 사용되고 컴퓨터(인터넷)가 중심이 되는 사회,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한국은 북한이탈주민에게는 문화적인 충격일 뿐 아니라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복잡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지역의 지리나 교통편 이용, 공공기관이나 봉사기관 이용, 자녀 교육 및 진로지도, 생활용품 구입, 합리적인 소비생활, 결혼과 이성교제, 이웃과의 관계, 의사소통, 의사결정 및 진로결정 등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은 남한에서 더 잘 살아보고자 고군분투 하고 있으며 성공한 사례들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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