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사회홍보매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하느님의 선물인 그것을 인간 발전을 증진하고 공동선에 기여하며, 참된 사랑과 평화의 도구로 활용하도록 일깨우기 위해 지내고 있는 홍보주일이다. 올해로 48회를 맞은 홍보주일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도전을 제기한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달과 그것을 주된 매개로 한 급격한 문화적 변화를 경험하는 오늘날 커뮤니케이션과 그 도구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활용의 문제는 단지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삶 전체와 깊이 관련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올해 홍보주일 담화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은 참된 ‘만남의 문화’에 봉사해야 하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개인과 공동체의 ‘이웃되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커뮤니케이션이 소비를 조장하거나 다른 사람을 이용하려는 목적을 가질 때, 즉 커뮤니케이션이 그 본래의 ‘봉사’의 소명을 잃을 때 사람들은 폭력을 경험하게 된다고 분명히 말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실제로 이러한 폭력의 행사가 만연해 있다. 전통적인 대중매체와 함께 이른바 뉴미디어들은 개인과 공동체가 참된 친교를 나누고 공동선을 증진하는데 기여하는 면도 있지만, 오히려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관철하고 상업적인 이윤을 도모하거나, 무분별한 선전선동을 일삼거나 무책임하게 거짓을 유포하는 등 많은 부작용들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이러한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교회의 문을 사이버 공간에도 열어둠으로써 교회가 사람들을 찾아 나섬으로써 교회의 선교 사명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전에는 거리에서 선포하던 복음을 이제는 거리와 함께 인터넷의 네트워크상에서도 자유로이 선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선포는 곧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모든 이에게 이웃이 되어주는, 그리스도인의 본질적 소명에 바탕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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