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은 예수 부활 대축일 이후 50일째 되는 성령 강림 대축일이다. 성령이 사도들에게 내려오시어 교회가 설립되고 복음 선교의 시대가 시작 됐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때부터 두려움에 떨며 다락방에 숨어있던 사도들은 예수님 복음을 만백성에게 선포하기 시작했고, 교회는 또 성령을 받아 주님 증거자로 힘차게 복음을 선포했던 사도들을 이어 그리스도 복음을 세상에 선포하고 하느님 사랑과 평화를 구현할 사명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뜻에서 교회는 예수 부활 대축일부터 50일간을 부활 시기로 정해 성대하게 지낸 다음 성령 강림 대축일을 끝으로 ‘교회의 시대’를 상징하는 연중시기를 보낸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 성령 강림 대축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시대 안의 성령의 활동은 무엇보다 교회를 거룩하게 하고 하느님 백성의 믿음을 북돋워 주시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배경 안에서 신자들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게 된다. 아울러 내적 도우심으로 신앙을 완성시키며 교회를 새롭게 하여 일치를 이루어 가도록 한다.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성전(가톨릭교리서 1197)이라고 한다. 그 말은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신앙인들이 어떻게 그 몫을 다해야 할지 깊은 시사점을 던진다.
어수선하고 혼란스럽고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세상 안에서, 사랑 기쁨 인내 평화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갈라 5, 22-23)의 성령을 열매를 드러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느 특별한 날, 특별한 사건이 아닌 태초부터 계셨고 현재에도 교회 안에 존재하고 계신 성령의 존재를 깊이 인식하는 성령 강림 대축일이 되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령이 풍부히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나’를 넘어 ‘우리’를 넘어 온 ‘세상’과 ‘사회’에 성령이 오시기를 청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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