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너무도 분주히 오고가는 사람들,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끔, 신자분들에게 강의를 하다가 이런 질문을 해 보면 많은 분들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행복’이란 단어를 뱉어 내신다. 문제는 어떻게 행복하게 되는가가 아닐까?
며칠 전 우연히 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 인도의 어느 작은 마을, 돌로 바닥과 담을 쌓아 만든 웅덩이에서 세 사람이 열심히 발로 옷감에 파란색 물감을 들이고 있었다. 얼마 후 그 중 한 남자가 일을 마치고 깨끗한 하얀 통 옷을 입고, 아들 둘을 바닷가로 데리고 가서 처음으로 바다를 보는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장면이 이어졌다. 다시 작업장을 보여줄 때 그들은 며칠 동안 비가 오지 않아 일을 할 수 없어서 수심이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드디어 비가 내리자 물에 들어가서 열심히 발을 움직이는 그들에게서는 고된 노동의 그림자보다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기쁨의 빛이 났다. 그러면서 주인공 남자는 노동과 삶이 힘들기도 하지만 신이 함께 하기 때문에 자신은 행복하다는 말을 했다. 그들은 정말 일을 하면서 행복해 했다. 일을 하게 됨으로써 가난하지만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가난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수용하면서 하루를 묵묵히 살아내는 인간의 숭고함 마저 볼 수 있었다.
인도의 땡볕에서 펼쳐지는 열악하고 단순한 노동, 그리고 일을 벗어나서 잔잔한 미소 가운데 아들들과 대화하는 아버지의 모습, 일을 하다 목이 말라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는 모습…. 팍팍한 우리 사회의 모습과는 너무도 대조적이지만 인간적인 그들의 모습은 내 마음에 쉼을 가져 오는 것 같았다. 내 머릿속에 여운이 되어 남아있던 장면과 말은 그가 열심히 발을 놀리면서 “신이 나와 함께 있기에 행복하다”는 그 말이었다. 그는 인간의 참 행복을 고백했고 카메라는 인간 행복의 열쇠를 스쳐지나가듯 잡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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