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13차 소공동체 전국 모임이 수원 아론의 집에서 열렸다. 소공동체 전국 모임은 전국 각 교구의 소공동체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소공동체 사목에 대한 교류와 협력을 기하고, 전망을 모색하는 자리로 자리잡아왔다.
모임 후 발표한 최종 선언문은 현재 시점에서 소공동체 사목활동에 매진하는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가 주의깊게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를 언급하고 있다. 즉, ‘소공동체 중심의 본당 사목구조의 개편’이 교황 프란치스코가 교서 ‘복음의 기쁨’에서 권고하는 ‘공동체들의 공동체’(28항)로서의 본당 사목구를 향한 사목 쇄신이라는 인식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 초대교회의 이상 공동체, 그리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형성되고 권고되는 ‘하느님의 백성‘이자 ’친교의 교회‘로서의 교회 공동체야말로 그리스도교 교회의 미래 사목의 이상적인 목표이며, 이는 곧 한국교회가 미래 사목의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공동체의 건설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사실상 한국교회의 소공동체 추진은 그 경력이 일천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순항만 해온 것은 아니다.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지역과 문화, 정서와 전통, 교회 시스템 등의 특성과 맞물려 적지 않은 문제점들을 노출해왔으며, 적어도 현재 한국교회의 사목 현실을 볼 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적지 않게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공동체의 이상을 포기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안이 없다기보다는 소공동체의 이상을 실천하는 것이 복음화의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소공동체의 이상과 실천이 괴리를 보이고 있는 점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며, 현실적인 과제와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과 그의 쇄신 권고는 한국의 소공동체 실천에 또 다른 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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