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글로벌하게 대두되는 문제 중에 하나가 십대들의 문제이다. 미국에서는 지나가는 행인들을 장난삼아 때려눕히는 장난이 청소년들에게 유행하기 시작했고, 우리 사회에서는 어느 때부터인지 거리에서 중고생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고등학생이 담배 피는 것을 말렸다가 얻어맞는 군인과 30대부터 “어이 꼰대”라고 부르며 지갑을 터는 10대들에게 아무 말도 못한 어르신 이야기까지. 세상 사람들 말마따나 말세는 말세인가보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사회가 되었을까? 세상 사람들은 이런 참담한 현상에 이런 저런 생각과 말을 늘어놓지만 내 생각에는 그들의 어떤 생각과 말들도 문제의 핵심을 간파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내 생각의 핵심은 빌 클린턴의 구호를 잠깐 빌린다면, “문제는 하느님이야 바보야!” 라고 말하고 싶다. 하느님의 존재를 거부하고 인간을 만물의 척도 생각하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느님의 존재를 거부하는 것을 단지 종교성을 거부하는 것 일뿐, ‘하느님은 없다’ 라는 생각이 우리 삶에는 아무런 영향도 문제도 일으킬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무지라고나 할까!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이 인간의 삶에서 참된 사랑의 의미를 거부하는 것이고, 진리를 거부하는 것임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지한 인간은 자신이 무지하길 선택하는 자유를 누릴 수는 있지만, 무지함의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느님을 거부한 인간 사회에서 사랑은 점점 식어가고 변질되어 간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결혼하고 부모가 된다. 청소년의 모든 문제는 아이들이 더 이상 부모들로부터 충분히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함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갖고 있지 않는 것을 줄 수 없는 존재들이다. 사랑, 진리, 공동선의 의식이 사라져가면서 돈과 힘 있는 자들만이 득세하는 세상에서 십대들의 일탈을 저지할 수 있을까?
“바보야! 문제는 하느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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