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월호 참사’ 보도도 뜸해진 것 같다. 4월 16일 사건이 발생했으니 벌써 3개월이 다 돼간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참사의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지 정말 많은 말들이 나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는 듯하다.
기자는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 팽목항이 처음 등장했을 때 ‘진도 팽목항에 무슨 일이 생겼나?’ 싶었다. 진도 팽목항은 기자가 군생활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1995년 10월 인사장교가 자대배치를 앞둔 기자를 불러 “너, 진도 갈래? 완도 갈래?”라고 물어 「신곡」속의 단테가 운명의 갈림길을 선택하듯 “진도 가겠습니다”라고 답해서 간 곳이 진도였다. 팽목항으로 해안경계 하러 한 번 나가면 1주일씩 바다만 보고 서 있다 부대에 복귀하곤 했다.
세월호 참사 후 TV화면에서 쉴 새 없이 나오는 팽목항은 19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인적 드문 시골 항구가 옛 모습 그대로인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방파제와 접안 시설, 도로에 접해 있던 식당과 횟집 건물까지 변한 것은 없었다.
팽목항은 20~30톤짜리 소형 고기잡이배와 조도를 왕래하는 ‘조도 훼리호’가 주로 이용하던 곳이어서 대한민국을 경악시킨 대형 참사가 그곳 인근에서 발생했다는 소식에 기자는 그 누구보다 놀랐다.
세월호 소식은 조금씩 신문이나 뉴스의 한 켠으로 밀려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각자의 시선에서 사고 원인을 이야기했다. 그 말들을 다 합쳐서 ‘진실보다 거짓이 통하는 사회’로 요약하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라는 예수님 말씀을 다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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