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자살 사망률이 10년째 연속 OECD 1위라는 소식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일 발표한 ‘OECD 건강통계’(2012년 기준)에 따를 때, 우리나라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29.1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OECD 평균 12.1명에 비할 때 두 배 이상이나 높은 수치라고 한다.
보다 우려할 만한 수치는 노인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 당 무려 80.3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2000년 인구 10만 명 당 36명이었던 수치를 감안한다면, 10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단기간 특정 연령의 자살률이 높아진 것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라 한다. 이는 한국 사회의 자살률이 낮아지지 않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결국 노인들의 복지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이유가 건강상 문제(32.6%)에 이어 경제적 어려움(30.8%)이라는 보건복지부 통계를 참고할 때 노인들을 위한 복지 안전망 구축은 시급한 과제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각 지역의 복음화 거점이라 할 수 있는 본당들이 나서서 지역 전문기관과 연계한 자살방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앞서 교구와 본당 차원에서 생명존중에 대한 의식을 강화시켜 가는 교육을 통해 의식을 개선시켜 나가면서 자살 예방을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생명의 최고 주권자는 하느님이다. 우리는 생명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 하느님의 영광과 영혼 구원을 위해 보존할 의무가 있다. 결국 내 생명은 내 것이 아니다. 자살은 그렇게 볼 때 자기 사랑에도 어긋난다. 이웃 사랑도 어기는 것이다.
생명 존중 수호라는 점에서, 또 소외되고 가난한 계층을 돌봐야 하는 점에서 교회는 이 같은 특별히 노인 계층의 자살 급증 문제를 막는데 누구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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