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분단의 아픈 역사 속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열망에 새롭게 불을 붙이게 될 민족화해센터가 10년만에 완공됐다. 많은 어려움과 우여곡절 끝에 건립된 민족화해센터의 완공을 모든 한국교회 신자들과 함께 기뻐하며, 이 센터가 향후 민족 화해 일치운동에 새로운 분수령이 되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
민족화해센터와 참회와속죄의성당 등은 의정부교구 관할이지만 그 의미와 책임은 한국교회 전체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는 이 땅 위에서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짊어지고 완수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민족화해센터와 성당의 건립은 단지 하나의 대형 건축물을 세웠다는 의미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통일과 민족 화해ㆍ일치를 향한 한국교회와 그 구성원들의 염원과 의지를 모았으며, 그것을 통해 앞으로 민족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실천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민족화해센터의 완공에 즈음해, 통일과 민족 화해에 대한 우리들의 염원과 각오를 새롭게 다질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분단이 고착되고, 남북 서로간의 동질성이 세월이 갈수록 퇴색되어가면서 우리는 자칫 통일과 민족 화해의 당위성 조차도 희미해지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 볼 일이다. 교회 안에서도 민족 화해를 위한 노력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건립된 민족화해센터는 따라서 교회의 통일과 민족화해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를 중심으로 통일을 위한 지속적인 기도 운동과 다양한 실천 운동이 이어질 때에만 센터의 건립 취지가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통일과 민족화해는 민족의 염원일 뿐만 아니라 모두가 하나 되기를 원하시는 주님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소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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