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주일이다. 한국교회는 7월 셋째 주일을 농민주일로 정하고 있다. 농촌과 농민살리기 운동을 전 교회 차원에서, 교회의 사목적 차원에서 전개해 나가려는 것이 바로 농민주일 제정 취지다. 올해는 특히 한국교회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타결로 인한 농업과 농촌의 존폐 위기에 맞서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시작한 지 20년 되는 해다.
이 운동으로 말미암아 교회는 공소 마을 중심으로 생명농업 실천에 앞장섰으며 도농공동체 실현에도 힘썼다. 20년 역사에 대한 성과 및 의미 과제에 대한 토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은 하느님 창조 질서의 보전이라는 시각 안에서 교회 내외에 우리농촌공동체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시키고 지켜나가는 노력을 불러일으켰다고 본다.
그러나 농산물 시장 전면 개방 등을 골자로 하는 농업 정책의 지속으로 인해 아직도 농촌은 평균 농업소득이 1000만 원 가량에 불과한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교회는 누구보다 우리농촌살리기에 더욱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우리농촌살리기 운동이 20주년을 맞고 있는 시점에서 도-농 본당간 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생명을 살리고 농촌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금년 농민주일 담화를 통해 ‘일용할 양식’을 나눔으로써 참된 나눔과 형제적 연대의 영성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이 사회적 영성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의식이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각 지역 본당들이 보다 의식을 갖고 실제적 프로그램 실현에 힘을 써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도시 본당 공동체 신앙인들이 팔을 걷어 붙여야 한다. 농촌을 살리는 일이 단순히 우리 밥상에 먹거리를 올리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와 미래 세대를 살리는 생명의 영성을 확장시키는 일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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