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과 진화론이 우리 일상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창조론을 믿는 우리는 알게 모르게 다음과 같은 것들을 수용하고 동의한다. 즉, 창조주로부터 만들어진 피조물인 인간은 창조주의 의도에 따라 살아갈 때 가장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행복하다는 것과 창조주의 의도에 벗어날 때 우리 스스로가 자유롭지 않으며, 평화가 없고 행복 또한 우리 삶에 깃들지 못한다는 것 말이다.
반면에, 진화론적 관점을 받아들인다는 것 또한 알게 모르게 다음과 같은 것들에 동의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연히 만들어진 우리에게 어떤 절대적인 진리라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따라서 각자가 생각해서 옳다고 느끼는 대로 살 수 있기에 윤리 도덕은 변할 수 있는 가치에 불과하고 공동선을 생각하는 것은 한 개인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생에는 특별히 주어진 목적이란 것이 없기에 이 또한 각자가 목적을 만들어 가면 된다는 것이다. 끝으로 죽으면 모든 것이 다 끝나는 허무로 돌아간다는 허무감을 무의식 안에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사회와 인간이 반드시 두려워하고 터부시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곧 죽음과 고통이다. 마치 이들에게 있어서 죽음과 고통은 절대적으로 정복해야하는 악으로 비쳐질 뿐이다. 죽지 말아야 한다, 죽는 것은 억울한 것이고 불행이다. 죽지 않고 고통 없이 살려다보니 돈도 있어야 하고 권력도 있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돈을 어떻게 벌고 권력을 어떻게 쥐는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냥 돈을 벌고, 그냥 권력만 쥘 수 있다면’이라는 사고가 그 사람과 사회를 지배한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그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말해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건 믿지 않는 사람이건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임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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