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로서 복음을 전하는 노력을 하면서 어느 날 두 가지 의문이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사람들은 왜 예수님을 믿으려 하지 않고, 천주교 신자들은 왜 점점 주일미사에 참석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기도와 묵상 중에 주님께 여쭈었을 때 내 머리에 떠오른 답은 이런 것이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은 이유는 ‘죄가 무엇인지 모르거나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은 죄를 짓지 않고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현대인들, 때로는 신앙인조차도 죄라는 단어를 싫어하고 자신이 죄를 짓고 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결국 자신들의 삶에는 “구원자이신 예수님이 필요 없다”라고 말하며, 요한 서간에 의하면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만든다. 죄가 없는데 웬 구원자!
반면에 구원자의 필요성을 고백한 신자들의 주일미사 참석률이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많은 신자들이 신앙의 목적이 무엇인지,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해서 혹은 깨닫지 못해서 아니면 배우지 못한 때문은 아닐까? 그것도 아니면 배웠고 알면서도 기억하지 못하는 신앙적 치매 때문은 아닐까?
신앙과 삶에는 목적이 있다. 그 목적은 바로 인간의 생명과 삶이 완성을 위해 주어졌다는 것,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꿔 말하면 영원한 생명의 준비라는 것이다. 이 준비가 단지 인간의 노력으로만 이룩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주일에 주님을 만나서 위로와 격려 그리고 힘을 받으려 그분 앞에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으려 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들이 죄인임을 알지 못하거나 거부하는 것이며, 신자들이 미사 참례를 소홀히 하는 이유는 우리의 삶이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여정임을 깨닫지 못했거나 잊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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