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도 달리기를 하셨을까?”
달리기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어느 날 문득 이런 궁금증이 들어, 신약성경 중에 “뛰셨다” 혹은 “달리셨다”라는 단어를 있을까 찾아보았으나, 그러한 표현은 없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걸었던 거리는 얼마나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으면서 이동거리를 한번 살펴보려 했으나 꽤 전문적인 지식을 요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마저도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우연히 성경에 기초해서 예수님의 이동거리를 추정해 놓은 정보를 접하게 됐습니다.
정보에 의하면, 4대 복음서에 기초하여 계산된 공생활 3년간의 이동거리는 최소 약 5029㎞라고 합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달리기를 취미로 하는 제가 보기에는 이는 매우 놀라운 기록이라고 여겨집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바로 전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3년 내내 걸었다는 가정 하에서 3년간 5029㎞라 했으므로, 1년에는 약 1676㎞입니다. 또 1년은 52주이므로 매주 32㎞, 매일 약 4.6㎞를 이동하셨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리고 만약 당시의 율법대로 안식일을 제외한다면 약 5.3㎞로 좀 더 늘어날 것입니다. 보통 사람보다 키가 크셨던 것으로 추정되는 예수님의 보폭을 약 80㎝로 보면 6625보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걷는 걸음의 수를 약 2000보 내지는 3000보라고 보면, 평균 성인의 2배 혹은 3배 이상 걸으신 것입니다. 이와 같은 활동량을 위해서는 최소 약 2000㎈ 정도의 열량을 낼 수 있는 음식섭취가 있어야 합니다.
즉, 탄수화물과 단백질 1g은 4㎈, 지방 1g은 9㎈의 열량을 낸다는 기준으로 판단컨대, 하루 3끼를 빵, 채소, 생선 등으로 고루 충분히 드셔야만 한다는 추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정치, 경제상황과 공생활 기간의 활동내용 등으로 보건대 이와 같이 충분한 식사를 하지는 못하셨을 것이 분명합니다. 게다가 활동하셨던 지역은 물마저 부족한 지역이었으므로 사정은 우리 상상보다 더욱 열악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3년을 매일같이 5㎞ 이상 이동하셨다는 것은, 말 그대로 ‘기적’입니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이 펼쳐 가신 힘든 여정 그 자체가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했던 하늘나라의 모습이며 ‘징표’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그 길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였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달리기 혹은 걷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의미 있는 일이 된다면, 그 또한 예수님과 하느님을 찬양하는 기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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