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가 14일 한국을 찾아온다. 한국 천주교회는 한국 사회와 함께 교황 방한이 원할하게 이뤄지고 뜻깊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과거 두 차례의 교황 방한에 비해서 턱없이 준비기간이 짧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없지는 않지만 한국교회는 큰 기대와 희망을 안고 며칠 남지 않은 교황 방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는 교황 방한의 가장 중요한 준비는 기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선적으로 먼 아시아대륙, 한국을 여행하기에 충분하고 넘치도록 하느님께서 교황의 건강을 허락해주시기를 기원해야 할 것이다. 최근 몇 차례 일정을 취소해야 했던 모습이 가벼운 우려를 자아내긴 하지만 교황의 건강은 큰 문제는 없어 보이는 것은 기쁜 일이다.
우리의 다음 기도는 방한 기간 동안 아무런 사고도 없이, 한여름이지만 약간의 구름과 바람을 허락하심으로써 무더운 날씨를 견딜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방탄차도 아니고, 크고 무거운 고급차가 아닌 조그만 차를 교황은 원하시기에 경호상의 어려움이 있기도 하겠지만 그럼으로써 한국교회의 신자는 물론 모든 국민들이 교황을 지근에서 보는 기쁜 만남이 되기를 기원한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기도는 그토록 보고 싶던 교황을 만나면서 내 스스로의 신앙과 삶이 획기적으로 쇄신되기를 기원해야 할 것이다. 교황은 연예인이 아니니 그분의 사인을 받아 자랑할 일도 아니고, 함께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교황 방한의 참뜻도 아니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한국 방문이 지닌 가장 중요한 의미는 그것으로써 내 삶이 변화되고, 한국교회가 쇄신되며, 온 나라가 참된 하느님 사랑에 젖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이 모든 바람은 오직 우리가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칠 때에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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