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 간, 세대 간 극심한 소통 부재 속에 핵가족화로 인한 부모와 자녀 관계의 소통 문제 역시 주요 사회적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에서 서울 창5동본당 빈첸시오회의 ‘부모-자녀 봉사 활동’은 가족들의 ‘사랑 나눔’과 봉사를 통한 ‘소통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 창5동본당 빈첸시오회는 지난 5년간 방학 기간을 이용, 부모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마련해 왔다. 갈수록 참여자가 늘고 있다는 반가운 현상 속에 참가자들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가족애를 더 느낄 수 있다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모는 ‘사교육 1번지’ 대한민국 현실에서 아마도 대다수 부모들의 첫 관심사는 ‘교육’일 것이다. 그러나 신앙인들 가정에서, 그러한 일반교육에 대한 관심만큼 신앙교육에도 마음을 두고 있는지는 한번 신중히 살펴볼 일이다. 청소년들의 주일학교 참석률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현저히 떨어지는 현실이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이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특별히 방학 기간 중이라도 집중적인 신앙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가정은 개인의 성장 뿐 만 아니라 교회 및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가장 근본적인 바탕이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가정에서 제대로 된 신앙생활이 이뤄지지 못할 때 제대로 된 신앙의 토대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다.
창5동 본당의 사례에서처럼, 봉사를 통해 부모자녀 간 공감대를 넓히고 신앙적 대화를 나누며 사랑 나눔의 교감을 갖는 것은 신앙 교육면에서도 적극 권장되는 일이다.
교황 방한과 함께 124위 시복식을 앞두고 있다. 각 신앙인 가정에서도, 특별히 방학 기간을 맞아 함께 가족 봉사 활동이나 성지 순례 등을 통해 자녀들에게 한국교회 순교 신심과 신앙을 전수하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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