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자비를 입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세상으로 나아가십시오.”
10~17일 전국 교구와 대전교구에서 펼쳐진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와 제3차 한국청년대회가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미사와 함께 폐막했다.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를 주제로 한 이번 대회는 청년들이 순교의 정신을 되새기고 이 시대 안에서 순교자처럼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자리였다.
특히 대회 최초로 교황이 방문한 것도 눈길을 끈다. 교황의 방문은 대회의 주제와 의미를 극대화 시켰다. 교황은 폐막미사의 강론에서 대회의 주제에 관한 묵상을 청년들과 나눴다.
교황은 “일어나라(Wake up)”를 반복해 말하며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함”을 강하게 호소했다.
그는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다”면서 “복음의 기쁨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죄와 유혹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시아의 젊은이들, 여러분은 그리스도에 대한 고귀한 증언, 위대한 증거의 상속자들”이라며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승리에 동참한다는 확신으로, 우리는 이 시대와 환경 속에서 오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려는 도전을 똑바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에 관한 묵상을 나눴다.
“풍요로운 철학적·종교적 전통을 지닌 아시아 대륙은 여러분이 그리스도를 증언하여야 할 거대한 개척지”라고 설명한 교황은 “도움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간청에 연민과 자비와 사랑으로 응답해 주시는 그리스도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 것”을 촉구했다.
폐막미사에 참례한 2만 5000여 명의 청년들은 우천에 야외에서 봉헌되는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우의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미사 준비부터 마칠 때까지 비가 내리는 일은 없었다.
폐막미사는 여러 언어가 어우러지는 전례로 진행됐다.
교황은 미사를 라틴어로 집전하고 청년들은 각자의 언어로 응답했다. 독서와 복음, 보편지향기도도 타갈로그어, 힌두어, 라오스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이뤄졌다.
폐막미사의 끝에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이 다음 아시아청년대회 개최지를 선포했다. 2017년 제7차 아시아청년대회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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