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는 분기점이라는 것이 있다. 한 인간의 삶에서 어떤 분기점을 통해서 그 사람의 삶이 좋은 쪽으로 나아가거나 나쁜 쪽으로 나아가거나 한다. 그런데 그 분기점은 누구나 알 수 있듯이 한 사람의 인생에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에도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와 윤일병 사건, OECD 자살률 1위, 성인 8명 중 1명이 우울증인 사회…. 아들이 자기네 반 친구가 자살을 해서 충격을 받고 “엄마, 친구가 자살을 했어”하면, 그 엄마는 “너는 다른데 신경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고 하는 사회…. 학교이건, 직장이건 혹은 교회이건 갑과 을의 관계가 더 팽배해 있는 사회, 과정은 없고 대박만이 소원인 사회…. 뭔가 분기점을 향하여 가고 있는 사회이다.
그렇다면 이 현실과 우리 신앙은 아니 믿음은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일까? “사람은 그 사람의 선택이 그 사람이 누구인가를 드러낸다”라는 말이 있다. 얼추 통계상으로 본다면 천주교 10%, 개신교 30%, 즉 그리스도인이 10명 중 4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회에 세월호 사건에 대한 본질인 인간존중과 인격의 핵심인 책임성에 대한 목소리는 묻혀가고, 한심한 정치적 전략과 그 전략과 맞아 떨어져버리는 이기적이고, 자신의 앞날만 생각하는 집단, 그리고 이목을 끌고자 하는 우매한 집단이 등장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에 국회의원을 포함한 그 많은 그리스도인들 중에 종교인들만 있고 신앙인들은 없기 때문일까? 아니, 신앙인들은 있지만 믿음은 없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믿음은 있지만 그 믿음이 짝퉁이기 때문인 것일까? 우리의 선택이 우리가 누구인가를 말해준다면 종교인, 신앙인, 믿음…. 폼 나기는 하지만 아무 쓸모가 없는 헛소리가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모른다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삶의 의미가 무엇이고 소명이 무엇인지! 특히 국회에 계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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