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자살율은 세계적으로 손꼽힌다. 9월 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조사에서도 한국의 자살 증가율은 세계 2위였다. 키프러스가 1위로 밝혀졌지만,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는 한국이 7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자살’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특히나 노인 자살률은 더욱 우려할 만 하다. 최근 4년(2008~2011년) 사이 자살자 10명 중 3명은 노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를 때 60세 이후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을 밝힌 노인은 11.2%나 됐다. 주된 이유는 건강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꼽힌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도농간 차이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촌으로 갈수록 소외되고 힘겹고 외롭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은 단순히 한 개인이 목숨을 끊는 차원으로 치부될 문제가 아니다.
19일 열린 ‘노인자살문제의 사목적인 해결 방안’ 심포지엄은 이같은 노인 자살 문제에 교회가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사목적 역할을 맡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말기환자 치료법에서부터 자살예방 교육, 사목적 접근 방법 등 다양한 해법과 실천 사항들이 제시됐다. 심포지엄을 통해 교회 안에 보다 큰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한다.
노인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생명을 존중하는 생명문화 확산이 필수적 사안이겠지만, 이와 함께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 노령화 문제에 따른 사회안전망 구축에 교회가 복지적 차원의 접근을 서둘러야 한다. 지역사회 사목 거점이라 할 수 있는 본당들이 그 앞장에 서야 한다. 노인들을 위한 적절한 사목 프로그램과 함께 지역 복지단체 등과 연계한 실질적 노력들이 경주돼야 한다.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을 보호하는 것과 함께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교회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노인 자살을 막기 위한 교회 노력은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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